가죽나물전
두릅나무순, 엄나무순, 옻나무순, 화살나무순, 오가피나무순, 다래나무순, 참죽나무순…
딱 이맘때만 만날 수 있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습니다. 저에게 봄은 봄나물, 특히 순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신나는 계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Ingredients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은 맛있는 나물들이 너무 많은데 어쩜 좋죠 ㅎㅎ 이번 달에는 반드시, 반드시! 봄나물 정리에 돌입하며 봄나물 번개를 쳐보리라 다짐하면서!!!😊;; 가장 간단하면서도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는 가죽나물전을 소개합니다.
요리 방법이랄 것도 사실 없어요.
가죽나물, 밀가루 (혹은 부침가루), 고추장, 물, 식용류_ 재료 준비 끝입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의 전을 부쳐 보시라 권하고 싶은데요. 그 전에 여쭙고 싶은 말, 여러분은 나물 어떻게 무쳐 드시나요?
각각의 나물은 저마다 독특한 향과 식감, 맛을 가집니다. 그래서 어떤 나물은 청장이, 어떤 나물은 된장이, 어떤 나물은 고추장이 잘 어울려요. 오늘 소개할 가죽나물은 단연코 고추장과 궁합이 가장 좋은 나물입니다. 가죽나물을 드셔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참죽나무의 순인 가죽나물은 독특한 향과 기름내가 느껴지는 개성 넘치는 나물인데요. 특히 지리산, 덕유산 권역의 어르신들은 고추장 독에 가죽나물을 박아두고 오래 보관하며 드시기도 하시지요.
요리 방법은 간단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여러분이 나물전을 부쳐 드시는 그대로입니다. 부침 가루를 준비하셔도 좋고 밀가루를 준비하신 분은 청장을 살짝 넣어주세요. (부침개의 감칠맛이 달라진답니다.) 이 방법은 가죽나물의 꼬수운 기름내를 가장 정면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가죽나물은 기름과 만나 향이 두 배로 강렬해지면서도 부드러워지는 특징이 있거든요.
두 번째 방법은 고추장떡으로 부쳐 드시는 방법입니다. 밀가루에 고추장을 살짝 풀어 붉은 빛이 도는 부침 반죽을 만들고 가죽나물을 넣어 부쳐 드세요. 기름과 고추장, 그리고 가죽나물의 궁합은 어르신들이 가죽나물을 즐기는 가장 오래된 방법이자 가장 입맛도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압니다.
가죽나물전이 준비되었다면 약간의 탄산감이 도는 막걸리를 준비하셔야죠. 😊
꼬수운 내 진동하는 행복한 봄날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