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 성게

보라성게와 북쪽말똥성게
보라성게와 북쪽말똥성게

성게 Sea Urchin

뾰족한 가시껍데기가 품은 달큰한 바다의 속살

수온이 비교적 높은 제주해와 남해에는 주로 보라성게와 말똥성게가, 수온이 낮은 동해에는 주로 둥근성게와 북쪽말똥성게가 서식합니다. 지역과 종에 따라 성게소가 가득 차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니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부지런해진다면 우리나라 바다의 개성 있는 성게들을 모두 맛볼 수 있답니다. 이렇게 사시사철 성게소를 즐길 수 있다면서 굳이 제가 이번 달에 성게를 드시라!!! 이야기 드리는 이유는,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이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제주의 보라성게와 강원과 경북의 둥근성게가 열심히 속을 채울 때이기 때문이에요. 보라성게와 둥근성게가 산란을 마칠 무렵부터는 강원도의 북쪽말똥성게가 몸을 채울 때입니다. 일본으로 전량 수출하며 귀한 몸값을 자랑하던 이 성게는 성게 중에서 가장 깊은 곳에서 살며 한창 소를 채울 때에는 성게 특유의 녹진함에 홍게살 맛을 닮은 옅푸레한 싱그러움까지 느낄 수 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게랍니다. 찬바람이 본격 불어오면 부산으로 갑니다. 앙장구! 다들 들어보셨죠? 말똥성게가 뽐을 낼 차례입니다.

갓 잡은 싱싱한 성게 모음
갓 잡은 싱싱한 성게 모음
해녀 어머니와 성게
해녀 어머니와 성게

부드럽고 달짝한 맛으로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성게알은 사실 성게의 정소와 난소라는 사실, 모두 알고 계시지요? 산란을 앞두고 몸 가득 맛을 채웠을 지금이야 귀한 대접을 받는 성게지만 늘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엄청난 번식력과 먹성을 자랑하는 탓에 바다 사막화의 주범이 되는 성게는 생식소가 비어버리는 시기가 되면 귀한 몸값은커녕 수거 작업 대상 1호가 되는 바다의 천덕꾸러기입니다. 우리의 관심 밖으로 몰리는 그 찰나의 시기에 해조류를 몽땅 먹어버려 갯녹음 현상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성게.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는 더 열심히! 성게를 먹어야 한답니다!!!

#미식가가바다를지키는방법   '국산' 성게를 맘껏 즐기기 (국산!을 강조한 이유는 또 기회가 될 때 말씀 드릴게요.)

“옛날에는 죄다 일본으로 수출하느라고 우리는 먹을 것도 없었다고. 돈을 벌어야 하니까. 지금은 그래도 입이 호강하지. 성게 잔뜩 넣고 밥도 비벼 먹고 물회도 말아먹고, 남겨서 성게젓도 담잖아. 그래도 제일 맛있는 거는 이렇게 바로 떠서 생미역에 싸먹는거야.”

성게 손질하는 모습
성게 손질하는 모습
북쪽말똥성게: 보라성게, 둥근성게보다 대부분 더 짙은 색을 가진다
북쪽말똥성게: 보라성게, 둥근성게보다 대부분 더 짙은 색을 가진다
해녀 어머니들께서 알려주신 성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생미역에 싸서 날것 그대로의 바다를 즐긴다입니다. 이렇게 성게 전문가가 알려주신 방법을 실컷 즐겼다면 양푼 가득, 하얀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성게소를 쏟아 붓고 비벼보아요. 녹진한 성게소가 밥알을 감싸 안고 입안을 구를테지요. 욕심껏 먹고도 아쉽다면 성게젓을 담가 보세요. 끼니마다 꺼내 국수에 비비고 따끈한 밥에 비비게 되실걸요. 폭신폭신 달걀찜에 넣어도 기름 넉넉히 둘러 성게전을 지져도 별미인 성게! 이번 여름에 놓치지 않아야 할 첫 번째 식재료입니다.


#계절의기억 #seasonalflavor #여름의맛 #여름의기억 #성게


음식탐험가 장민영

계절의 기억

6월 : 성게

보라성게와 북쪽말똥성게
보라성게와 북쪽말똥성게
성게 Sea Urchin, 뾰족한 가시껍데기가 품은 달큰한 바다의 속살

수온이 비교적 높은 제주해와 남해에는 주로 보라성게와 말똥성게가, 수온이 낮은 동해에는 주로 둥근성게와 북쪽말똥성게가 서식합니다. 지역과 종에 따라 성게소가 가득 차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니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부지런해진다면 우리나라 바다의 개성 있는 성게들을 모두 맛볼 수 있답니다. 이렇게 사시사철 성게소를 즐길 수 있다면서 굳이 제가 이번 달에 성게를 드시라!!! 이야기 드리는 이유는,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이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제주의 보라성게와 강원과 경북의 둥근성게가 열심히 속을 채울 때이기 때문이에요. 보라성게와 둥근성게가 산란을 마칠 무렵부터는 강원도의 북쪽말똥성게가 몸을 채울 때입니다. 일본으로 전량 수출하며 귀한 몸값을 자랑하던 이 성게는 성게 중에서 가장 깊은 곳에서 살며 한창 소를 채울 때에는 성게 특유의 녹진함에 홍게살 맛을 닮은 옅푸레한 싱그러움까지 느낄 수 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게랍니다. 찬바람이 본격 불어오면 부산으로 갑니다. 앙장구! 다들 들어보셨죠? 말똥성게가 뽐을 낼 차례입니다.

갓 잡은 싱싱한 성게 모음
갓 잡은 싱싱한 성게 모음
해녀 어머니와 성게
해녀 어머니와 성게

부드럽고 달짝한 맛으로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성게알은 사실 성게의 정소와 난소라는 사실, 모두 알고 계시지요? 산란을 앞두고 몸 가득 맛을 채웠을 지금이야 귀한 대접을 받는 성게지만 늘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엄청난 번식력과 먹성을 자랑하는 탓에 바다 사막화의 주범이 되는 성게는 생식소가 비어버리는 시기가 되면 귀한 몸값은커녕 수거 작업 대상 1호가 되는 바다의 천덕꾸러기입니다. 우리의 관심 밖으로 몰리는 그 찰나의 시기에 해조류를 몽땅 먹어버려 갯녹음 현상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성게.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는 더 열심히! 성게를 먹어야 한답니다!!! 

#미식가가바다를지키는방법   '국산' 성게를 맘껏 즐기기!

(국산!을 강조한 이유는 또 기회가 될 때 말씀 드릴게요.)

"옛날에는 죄다 일본으로 수출하느라고 우리는 먹을 것도 없었다고. 돈을 벌어야 하니까.

지금은 그래도 입이 호강하지. 성게 잔뜩 넣고 밥도 비벼 먹고 물회도 말아먹고.
남겨서 성게젓도 담잖아. 그래도 제일 맛있는 거는 이렇게 바로 떠서 생미역에 싸먹는거야."
성게 손질하는 모습
성게 손질하는 모습
북쪽말똥성게: 보라성게, 둥근성게보다 대부분 더 짙은 색을 가진다
북쪽말똥성게: 보라성게, 둥근성게보다 대부분 더 짙은 색을 가진다
해녀 어머니들께서 알려주신 성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생미역에 싸서 날것 그대로의 바다를 즐긴다입니다. 이렇게 성게 전문가가 알려주신 방법을 실컷 즐겼다면 양푼 가득, 하얀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성게소를 쏟아 붓고 비벼보아요. 녹진한 성게소가 밥알을 감싸 안고 입안을 구를테지요. 욕심껏 먹고도 아쉽다면 성게젓을 담가 보세요. 끼니마다 꺼내 국수에 비비고 따끈한 밥에 비비게 되실걸요. 폭신폭신 달걀찜에 넣어도 기름 넉넉히 둘러 성게전을 지져도 별미인 성게! 이번 여름에 놓치지 않아야 할 첫 번째 식재료입니다.


#계절의기억 #seasonalflavor #여름의맛 #여름의기억 #성게 


음식탐험가 장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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