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July 2021
VOL.3
planEAT news
안녕하세요. 플래닛 뉴스 구독자 여러분💝
내일(7월 3일)은 단 하루만이라도 비닐봉투를 쓰지 말자는 의미에서 2008년 스페인의 국제 환경단체 '가이아'가 제안해 만들어진 '세계 1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Plastic bag free day)'입니다. 우리나라 인구 전체가 하루 동안 비닐봉투를 쓰지 않는다면 약 5,200만 장의 비닐봉투를 줄일 수 있는데요. 봉지 제작에 쓰이는 원유로 환산하면 약 95만1,600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는 6700톤을 줄일 수 있는 셈이라니, 내일 하루만이라도 “비닐 봉투는 괜찮아요!” 라고 거절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7월 첫째 주의 플래닛 뉴스
변화하는 동물원,변화하는 동물 사랑법
‘얼음’ 과 ‘썰매’, 서울 어린이대공원, 2001년
* 2018년 10월에 마지막 북극곰이었던 에버랜드의 ‘통키’가 폐사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살아있는 북극곰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얼음’ 과 ‘썰매’, 서울 어린이대공원, 2001년
* 2018년 10월에 마지막 북극곰이었던 에버랜드의 ‘통키’가 폐사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살아있는 북극곰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얼마 전 옛날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동물원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20년 전의 사진이지만 북극곰사를 배경으로 찍은 그 날의 기억은 또렸했습니다. 무척 더운 여름날의 땡볕 아래서 북극곰은 긴 혀를 내밀고 터덜터덜 사육장 좌우를 왕복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 저는 ‘우리도 더운데 너는 얼마나 덥겠니?’ 라며 혼잣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북극에 사는 곰에게 30도가 넘는 한국의 여름 날씨 자체가 고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저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동물원과 수족관을 찾았지만 그곳의 동물들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지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야생에서 동물들을 만나는 경험들이 쌓이면서부터 동물원에 가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이따금씩 접하는 동물원 동물들의 영상이나 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졌고 야생과 비견되는 그들의 삶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저에게 동물원과 수족관은 어느 장소보다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동물원은 동물이 아닌 인간을 위하여 만들어진 곳입니다. 우리가 동물원을 찾는 이유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야생동물을 보기 위해서이지요. 그렇게 자연을 소비하기 위한 공간이지만 동물원 동물들은 분류상 ‘전시동물’ 로 구분되어 콘크리트, 타이어, 나일론 그물, 인조 잔디처럼 완전히 자연과 동떨어진 시설물들 속에 갇혀서 살아갑니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동물들의 멋진 모습은 그곳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동물원은 그들의 원래 보금자리인 자연과의 괴리를 인식하게 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는 좁은 우리 안을 쉼없이 맴돌고, 산양은 반복해서 철창에 뿔을 박고, 맹금류들은 날지 않고 주로 앉아 있거나 걸어 다닙니다. 돌고래와 원숭이는 자연에서는 절대 하지 않을 동작들로 이루어진 공연을 하고, 곰들은 지나가는 관람객에게 손을 흔들며 먹을 것을 구걸합니다.
삿포로 마루야마 동물원. 2007
삿포로 마루야마 동물원. 2007
주로 전시동물들에게서 보이는 ‘정형행동’ 은 의미나 목적 없이 특정한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이상행동을 말합니다. 야생성이 강한 동물들이 좁은 공간에 갇혀 살며 생리학적 특성과 본능에 맞는 표현을 하지 못하는 데에 따른 좌절과 스트레스로 정신질환을 앓는 것입니다.
사람처럼 자아의식과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는 돌고래나 코끼리 같은 동물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원래 수명의 반도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다수의 동물들은 관람객이 던져준 부적절한 먹이들을 먹고 탈이 나거나 만성적인 질병에 시달립니다. 2011년 광주의 한 동물원에서 기린이 갑자기 숨을 거두었는데, 부검 결과 기린의 위 속에서 노끈, 비닐, 과자봉지, 면장갑 등이 발견되었고, 2015년 서울동물원에서 죽은 물범의 뱃속에서는 120개가 넘는 동전이 나왔습니다.
개체수가 넘쳐서 전시 공간이 부족한 경우 해당 동물들은 잉여 개체로 선정되는데 이런 ‘잉여 동물’ 들은 지자체의 입찰을 거쳐 식용이나 약용을 위한 도축 농장에 매각되거나 경우에 따라 안락사를 시키게 됩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실내 체험동물원이나 이동동물원은 동물을 직접 만져보거나 먹이주기를 경험할 수 있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운영자 측은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자연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교육을 가장한 동물학대라는 비판과 함께 인수 공통 전염병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도쿄 우에노 동물원, 2008
도쿄 우에노 동물원, 2008
사람들은 동물의 눈을 바라보거나 털을 쓰다듬고 먹이를 주는 행위가 그들과 교감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물의 입장에서도 그런 행동들이 교감을 의미할까요?
글&그림 by 요리사 김태윤
National Potato Mountain Day
안녕하세요. 아워플래닛의 네덜란드 특파원 안소연입니다! 7월 첫째 주 네덜란드에서 보내드리는 소식은 첫 수확이 한창인 감자에 대한 소식입니다.😀
감자에 대해 얘기를 할 때 네덜란드가 빠질 수 없는데요, 감자에 대한 네덜란드 사람들의 사랑과 그 맛의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쌀을 주식으로 먹듯이, 네덜란드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감자를 주식으로 먹었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네덜란드의 유명한 음식들은 대부분 감자가 들어갑니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의 국민 길거리 음식이라 할 수 있는 ‘감자 튀김’ (패스트푸드 점에서 먹는 감자 튀김을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과 으깬 감자, 야채와 네덜란드 훈제 소세지로 만들어진 전통 음식 ‘Stamppot’ 이 있습니다. 또한 스테이크와 같이 바베큐를 해먹을 때나, 미트볼과 같은 다른 음식을 먹을 때에도 반찬으로 ‘감자’는 (삶든, 튀기든, 찌든, 굽든) 절대 빠지지 않는 음식입니다.
그들의 넘치는 감자 사랑을 증명하듯 네덜란드는 감자 생산과 수출 및 가공 산업에서 세계적인 리더입니다. 매년 네덜란드에서는 500가지 이상의 다양한 감자를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총 감자 생산량은 연간 730만 톤 이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의 감자 생산량 중 오직 반 정도만 직접적으로 음식 시장에서 쓰여지고, 나머지는 나눠져 감자 종자, 전분 가공, 바이오 가스 연료, 가축 사료 등에 쓰입니다. 또한 코로나19로 도시 봉쇄가 일어남에 따라 요식업과 축제 그리고 수출에 쓰이는 감자 수요가 즐어들어 많은 양의 감자가 버려졌습니다. 실제로 작년 2020년에는 1만톤에 가까운 감자가 버려질 위험에 처했는데요. 농부의 근심을 덜고 더 이상 낭비되는 감자를 막기 위해서 ‘Slow Food Youth Network’ 에서 재미있는 소셜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2020년 6월 27일 SFYN 네덜란드는 전국에 ‘National Potato Mountain Day’를 선포했습니다. 이 날은 네덜란드 전역의 11곳 이상에서 적은 비용으로 감자를 구입할 수 있었는데요. 푸드 제로웨이스트 서비스 플랫폼인 ‘Too Good To Go’ 와 수많은 젊은 자원 봉사자들과 협력하여 11곳이 넘는 지역에서 ‘감자 산’ 을 만들어, 하루 만에 110,000kg 의 감자를 쓰레기 더미에서 구했으며, 농부들은 열심히 생산한 감자에 대해 공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SFYN은 지역 라디오와 미디어 매체들을 이용하여 더 많은 지역 사람들을 감자와 연결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득이하게 시간이 맞지 않아 이벤트 당일에 참가를 못 했지만, 미디어에서 미리 소식을 접하고는 이렇게 재밌고, 좋은 취지의 이벤트가 생겨서 느끼는 기쁨으로 엄청 설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직접 '감자 산'을 찾아가 감자를 구입하였고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편리한 배달음식과 미리 포장된 재료/음식에 너무 길들여져 우리 모두가 잠시 잊고 살았던 보다 원초적인 소비문화를 경험하고 더 나은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글&그림 by 디자이너 안소연
planEAT recipe
레몬-케이퍼 드레싱의 문어 감자 샐러드
Insalata di polpo e patate, sedano
남부 유럽 여러나라에서 즐겨먹는 이 요리는 문어요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탱글하게 데친 문어 숙회와 포근포근하게 삶은 감자, 그리고 상큼짭쪼름한 레몬-케이퍼 드레싱이 어우러진 익숙하면서도 산뜻한 맛으로 여름의 시작에 잘 어울리는 메뉴입니다. 🍋
기본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문어 1마리 (1kg내외), 마늘 8개, 양파 1개, 당근 1/2개, 샐러리 1대, 설탕 1T, 통후추 7-8알, 월계수잎 3장, 올리브오일 50ml, 소금 2T
감자(중) 1개
샐러리 1/2- 2/3대 (술라이스)
삶은 문어다리 1개 (얇게 슬라이스)
블랙 올리브 6개
레몬- 케이퍼 드레싱 3T
올리브오일 적당량 (마지막 터치용)
다진 파슬리 약간
레몬제스트, 샐러리잎 옵션
<레몬- 케이퍼 드레싱>
레몬즙 3T,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5T, 소금 1t, 설탕 1/2t, 통후추 약간, 다진 케이퍼 1T
자, 그럼 만들어 볼까요.
Book of the Month
‘좀녜’ 는 ‘잠녀’의 제주도 방언으로 일제 시대에 ‘해녀’ 라는 단어가 건너오기 이전까지는 물질을 생업으로 삼은 여자들을 가리켜 ‘잠녀’라고 불렀습니다. 작가는 오랫동안 불려왔던 ‘좀녜’ 라는 이름을 통해 단순히 물질하는 여인들이 아닌 제주의 거친 자연 환경뿐 아니라 근현대사에까지 이어지는 오랜 핍박과 수탈, 아픔의 역사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숫기 없는 스물 두 살 대학생 시절부터 무려 15년 동안 제주를 드나들면서 담아낸 잠녀들의 사진은 관광 상품 속 해녀의 모습처럼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시종일관 무겁게 분위기를 자아내지도 않습니다. 살아온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수확물들을 짊어진 다부진 표정이나 오래된 사진과 팍팍한 삶의 흔적들이 묻어 있는 골방에서 고독하게 앉아 있는 노인의 옆얼굴을 찍은 사진처럼 마치 공기 중에 녹아있는 듯 무심하고 조용한 시선으로 바라본 그녀들의 모습은 해묵은 익숙함과 단출함이 오히려 독특하거나 화려한 풍경들보다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제주 해녀의 85%이상이 60대 이상이라고 하니 어쩌면 한 세대 이후에는 박물관에서만 이들을 만나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문화다양성을 간직한 ‘바다의 장인’ 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 바다의 작은 서사들에 귀기울여 주었으면 합니다.
For Earth, For Us
다양한 음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foodie 여러분들과 14일 동안 함께 하고싶은 작은 행동은 바로 #하루한끼채식 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미 우리 주변 곳곳에 너무나 맛있는 채소 음식이 즐비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온갖 푸성귀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잖아요 😊
뽀얗게 분이 오른 감자밥에 자박하게 끓인 강된장, 보송하게 쪄낸 호박잎! 생각만해도 군침 돌지 않으세요?!
한 끼의 노력으로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듯 그렇게, 우리 맛있는 채소음식을 찾아 먹어봐요.
#오늘부터2주 #채식지향 #채소가맛있는계절 #비건플래닛 #veganplanEAT
아워플래닛이 챙겨 먹는 맛있는 채소음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찾아와주세요. 14일동안 열심히 기록해둘게요.
02 July 2021
VOl.3
안녕하세요. 플래닛 뉴스 구독자 여러분!
내일(7월 3일)은 단 하루만이라도 비닐봉투를 쓰지 말자는 의미에서 2008년 스페인의 국제 환경단체 '가이아'가 제안해 만들어진 '세계 1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Plastic bag free Day)'입니다. 우리나라 인구 전체가 하루 동안 비닐봉투를 쓰지 않는다면 약 5,200만 장의 비닐봉투를 줄일 수 있는데요. 봉지 제작에 쓰이는 원유로 환산하면 약 95만 1,600L,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는 6700톤을 줄일 수 있는 셈이라니, 내일 하루만이라도 "비닐 봉투는 괜찮아요!"라고 거절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7월 첫째 주의 플래닛 뉴스
‘얼음’ 과 ‘썰매’, 서울 어린이대공원, 2001년
* 2018년 10월에 마지막 북극곰이었던 에버랜드의 ‘통키’가 폐사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살아있는 북극곰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얼음’ 과 ‘썰매’, 서울 어린이대공원, 2001년
* 2018년 10월에 마지막 북극곰이었던 에버랜드의 ‘통키’가 폐사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살아있는 북극곰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얼마 전 옛날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동물원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20년 전의 사진이지만 북극곰사를 배경으로 찍은 그 날의 기억은 또렸했습니다. 무척 더운 여름날의 땡볕 아래서 북극곰은 긴 혀를 내밀고 터덜터덜 사육장 좌우를 왕복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 저는 ‘우리도 더운데 너는 얼마나 덥겠니?’ 라며 혼잣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북극에 사는 곰에게 30도가 넘는 한국의 여름 날씨 자체가 고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저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동물원과 수족관을 찾았지만 그곳의 동물들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지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야생에서 동물들을 만나는 경험들이 쌓이면서부터 동물원에 가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이따금씩 접하는 동물원 동물들의 영상이나 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졌고 야생과 비견되는 그들의 삶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저에게 동물원과 수족관은 어느 장소보다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동물원은 동물이 아닌 인간을 위하여 만들어진 곳입니다. 우리가 동물원을 찾는 이유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야생동물을 보기 위해서이지요. 그렇게 자연을 소비하기 위한 공간이지만 동물원 동물들은 분류상 ‘전시동물’ 로 구분되어 콘크리트, 타이어, 나일론 그물, 인조 잔디처럼 완전히 자연과 동떨어진 시설물들 속에 갇혀서 살아갑니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동물들의 멋진 모습은 그곳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동물원은 그들의 원래 보금자리인 자연과의 괴리를 인식하게 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는 좁은 우리 안을 쉼없이 맴돌고, 산양은 반복해서 철창에 뿔을 박고, 맹금류들은 날지 않고 주로 앉아 있거나 걸어 다닙니다. 돌고래와 원숭이는 자연에서는 절대 하지 않을 동작들로 이루어진 공연을 하고, 곰들은 지나가는 관람객에게 손을 흔들며 먹을 것을 구걸합니다.
삿포로 마루야마 동물원. 2007
삿포로 마루야마 동물원. 2007
주로 전시동물들에게서 보이는 ‘정형행동’ 은 의미나 목적 없이 특정한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이상행동을 말합니다. 야생성이 강한 동물들이 좁은 공간에 갇혀 살며 생리학적 특성과 본능에 맞는 표현을 하지 못하는 데에 따른 좌절과 스트레스로 정신질환을 앓는 것입니다.
사람처럼 자아의식과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는 돌고래나 코끼리 같은 동물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원래 수명의 반도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다수의 동물들은 관람객이 던져준 부적절한 먹이들을 먹고 탈이 나거나 만성적인 질병에 시달립니다. 2011년 광주의 한 동물원에서 기린이 갑자기 숨을 거두었는데, 부검 결과 기린의 위 속에서 노끈, 비닐, 과자봉지, 면장갑 등이 발견되었고, 2015년 서울동물원에서 죽은 물범의 뱃속에서는 120개가 넘는 동전이 나왔습니다.
개체수가 넘쳐서 전시 공간이 부족한 경우 해당 동물들은 잉여 개체로 선정되는데 이런 ‘잉여 동물’ 들은 지자체의 입찰을 거쳐 식용이나 약용을 위한 도축 농장에 매각되거나 경우에 따라 안락사를 시키게 됩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실내 체험동물원이나 이동동물원은 동물을 직접 만져보거나 먹이주기를 경험할 수 있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운영자 측은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자연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교육을 가장한 동물학대라는 비판과 함께 인수 공통 전염병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도쿄 우에노 동물원, 2008
도쿄 우에노 동물원, 2008
사람들은 동물의 눈을 바라보거나 털을 쓰다듬고 먹이를 주는 행위가 그들과 교감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물의 입장에서도 그런 행동들이 교감을 의미할까요?
글&그림 by 요리사 김태윤
안녕하세요. 아워플래닛의 네덜란드 특파원 안소연입니다! 7월 첫째 주 네덜란드에서 보내드리는 소식은 첫 수확이 한창인 감자에 대한 소식입니다.😀
감자에 대해 얘기를 할 때 네덜란드가 빠질 수 없는데요, 감자에 대한 네덜란드 사람들의 사랑과 그 맛의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쌀을 주식으로 먹듯이, 네덜란드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감자를 주식으로 먹었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네덜란드의 유명한 음식들은 대부분 감자가 들어갑니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의 국민 길거리 음식이라 할 수 있는 ‘감자 튀김’ (패스트푸드 점에서 먹는 감자 튀김을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과 으깬 감자, 야채와 네덜란드 훈제 소세지로 만들어진 전통 음식 ‘Stamppot’ 이 있습니다. 또한 스테이크와 같이 바베큐를 해먹을 때나, 미트볼과 같은 다른 음식을 먹을 때에도 반찬으로 ‘감자’는 (삶든, 튀기든, 찌든, 굽든) 절대 빠지지 않는 음식입니다.
그들의 넘치는 감자 사랑을 증명하듯 네덜란드는 감자 생산과 수출 및 가공 산업에서 세계적인 리더입니다. 매년 네덜란드에서는 500가지 이상의 다양한 감자를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총 감자 생산량은 연간 730만 톤 이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의 감자 생산량 중 오직 반 정도만 직접적으로 음식 시장에서 쓰여지고, 나머지는 나눠져 감자 종자, 전분 가공, 바이오 가스 연료, 가축 사료 등에 쓰입니다. 또한 코로나19로 도시 봉쇄가 일어남에 따라 요식업과 축제 그리고 수출에 쓰이는 감자 수요가 즐어들어 많은 양의 감자가 버려졌습니다. 실제로 작년 2020년에는 1만톤에 가까운 감자가 버려질 위험에 처했는데요. 농부의 근심을 덜고 더 이상 낭비되는 감자를 막기 위해서 ‘Slow Food Youth Network’ 에서 재미있는 소셜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2020년 6월 27일 SFYN 네덜란드는 전국에 ‘National Potato Mountain Day’를 선포했습니다. 이 날은 네덜란드 전역의 11곳 이상에서 적은 비용으로 감자를 구입할 수 있었는데요. 푸드 제로웨이스트 서비스 플랫폼인 ‘Too Good To Go’ 와 수많은 젊은 자원 봉사자들과 협력하여 11곳이 넘는 지역에서 ‘감자 산’ 을 만들어, 하루 만에 110,000kg 의 감자를 쓰레기 더미에서 구했으며, 농부들은 열심히 생산한 감자에 대해 공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SFYN은 지역 라디오와 미디어 매체들을 이용하여 더 많은 지역 사람들을 감자와 연결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득이하게 시간이 맞지 않아 이벤트 당일에 참가를 못 했지만, 미디어에서 미리 소식을 접하고는 이렇게 재밌고, 좋은 취지의 이벤트가 생겨서 느끼는 기쁨으로 엄청 설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직접 '감자 산'을 찾아가 감자를 구입하였고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편리한 배달음식과 미리 포장된 재료/음식에 너무 길들여져 우리 모두가 잠시 잊고 살았던 보다 원초적인 소비문화를 경험하고 더 나은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글 by 디자이너 안소연
‘좀녜’ 는 ‘잠녀’의 제주도 방언으로 일제 시대에 ‘해녀’ 라는 단어가 건너오기 이전까지는 물질을 생업으로 삼은 여자들을 가리켜 ‘잠녀’라고 불렀습니다. 작가는 오랫동안 불려왔던 ‘좀녜’ 라는 이름을 통해 단순히 물질하는 여인들이 아닌 제주의 거친 자연 환경뿐 아니라 근현대사에까지 이어지는 오랜 핍박과 수탈, 아픔의 역사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숫기 없는 스물 두 살 대학생 시절부터 무려 15년 동안 제주를 드나들면서 담아낸 잠녀들의 사진은 관광 상품 속 해녀의 모습처럼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시종일관 무겁게 분위기를 자아내지도 않습니다. 살아온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수확물들을 짊어진 다부진 표정이나 오래된 사진과 팍팍한 삶의 흔적들이 묻어 있는 골방에서 고독하게 앉아 있는 노인의 옆얼굴을 찍은 사진처럼 마치 공기 중에 녹아있는 듯 무심하고 조용한 시선으로 바라본 그녀들의 모습은 해묵은 익숙함과 단출함이 오히려 독특하거나 화려한 풍경들보다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제주 해녀의 85%이상이 60대 이상이라고 하니 어쩌면 한 세대 이후에는 박물관에서만 이들을 만나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문화다양성을 간직한 ‘바다의 장인’ 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 바다의 작은 서사들에 귀기울여 주었으면 합니다.
레몬-케이퍼 드레싱의 문어 감자 샐러드
Insalata di polpo e patate, sedano
남부 유럽 여러나라에서 즐겨먹는 이 요리는 문어요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탱글하게 데친 문어 숙회와 포근포근하게 삶은 감자, 그리고 상큼짭쪼름한 레몬-케이퍼 드레싱이 어우러진 익숙하면서도 산뜻한 맛으로 여름의 시작에 잘 어울리는 메뉴입니다.
기본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문어 1마리(1kg내외), 마늘 8개, 양파 1개, 당근 1/2개, 샐러리 1대, 설탕 1T, 통후추 7-8알, 월계수잎 3장, 올리브오일 50ml, 소금 2T
감자(중) 1개
샐러리 1/2-2/3대(슬라이스)
블랙 올리브 6개
레몬-케이퍼 드레싱 3T
올리브오일 적당량(마지막 터치용)
다진 파슬리 약간
레몬제스트, 샐러리잎 옵션
<레몬-케이퍼 드레싱>
레몬즙 3T,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5T, 소금 1t, 설탕 1/2t, 통후추 약간, 다진 케이퍼 1T
자, 그럼 만들어 볼까요.
다양한 음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foodie 여러분들과 14일 동안 함께 하고싶은 작은 행동은 바로 #하루한끼채식 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미 우리 주변 곳곳에 너무나 맛있는 채소 음식이 즐비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온갖 푸성귀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잖아요 😊
뽀얗게 분이 오른 감자밥에 자박하게 끓인 강된장, 보송하게 쪄낸 호박잎! 생각만해도 군침 돌지 않으세요?!
한 끼의 노력으로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듯 그렇게, 우리 맛있는 채소음식을 찾아 먹어봐요.
#오늘부터2주 #채식지향 #채소가맛있는계절 #비건플래닛 #veganplanEAT
아워플래닛이 챙겨 먹는 맛있는 채소음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찾아와주세요. 14일동안 열심히 기록해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