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Oct 2021
VOL.9
planEAT news
10월 두째 주의 플래닛 뉴스
This is Local: 계절제주
오늘은 [계절제주:가을]이 도착하는 날이니까요. 😊 저의 쌀 이야기를 기다리시는 분은 조금 서운할 수 있겠지만 이번 밀키트의 메인 재료인 달걀에 대해 먼저 이야기 드리고 싶었어요.
아워플래닛은 식탁 위의 변화가 우리의 삶과 지구를 바꿀 수 있는 가장 멋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년동안 [계절제주]에서 선보일 맛을 준비하며 꽤 많은 시도를 해볼 텐데요. 첫 번째로 보내 드리는 에그누들 이야기부터 시작해 볼게요.
언젠가 김태윤 셰프의 강연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바꿔보자구요. 그리고 본인은 그게 달걀이라고 생각했다구요.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자라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지 너무나도 알아보기 쉬운 세상에 살면서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알기 어려운, 느끼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닭이 달걀을 낳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닭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기회조차 갖지 않고 살아가는 것처럼요.
우리가 취하는 값싼 달걀을 위해 어떤 닭들은 A4 한 장 크기에 불과한 케이지에 갇혀 밤낮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런 환경의 양계장은 냄새부터 고약합니다. 움직이지 못하고 살아가는 닭들이 위생적으로 좋을 리가 없지요. 온갖 병에 시달리니 항생제는 달고 살아야 합니다. 모른 채 살았다면 그 달걀을 계속 먹을 수 있겠지만 눈으로 본 이상, 알고 있는 이상 그런 달걀에는 손이 가지 않으실 테지요.
이번에 보내 드리는 에그누들은 제주 애월아빠들이 운영하는 동물복지 앙계장에서 나온 유정란을 이용해 만들었어요. 대부분의 수입산 에그누들이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저렴한 ^^;;) 달걀의 분말로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해보면 제주의 동물복지 유정란을 선택한 여러분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운나는 변화의 시작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다행히도 좋은 환경에서 잘 자란 식재료는 맛도 좋기 마련입니다. [계절제주]의 에그누들을 통해 값싼 달걀을 많이 ‘먹는 것’보다 맛있는 달걀을 ‘즐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의 소비가, 우리의 선택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함께 해주실거죠?! 😊
글&그림 by 음식탐험가 장민영
Urban Farming: part.2
안녕하세요. 아워플래닛의 네덜란드 특파원 안소연입니다 😊
유럽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인 네덜란드는 저지대 국가입니다.
Nether(low-lying)와 Land(region) 말 그대로 “낮은 국가” 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국토의 약 50%만이 해발 1m(3.3피트)를 초과하고 거의 26%가 해수면 아래로 떨어집니다.이러한 이유로 네덜란드에서는 도시농업이 활발히 이루어진답니다.
홍수와 같은 자연 재해와 기후 변화로 인해 1900년 이후 네덜란드 해안 근처 북해(North Sea)의 해수면 상승이 이뤄지고 있으며, 연간 최대 8mm의 네덜란드 토양 침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왕립 네덜란드 기상 연구소 (Royal Netherlands Meteorological Institute: KNMI)의 가장 최근 시나리오에 따르면, 남북해의 해수면은 1981-2010년보다 2071-2100년에 25-80 cm 더 높아질 것입니다. 2100년의 해수면 상승은 100cm 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비단 네덜란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의 열팽창과 빙하에서 녹은 물로 인해 지구의 해수면 상승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2019년에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1993년 평균보다 87.6mm 높았으며 이는 위성 기록 (1993년부터 현재까지) 에서 가장 높은 연간 평균입니다.
해수면의 빠른 상승은 심각한 해안 홍수와 같은 자연 재앙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우리나라도 안전한 지역이 아니라는 것은 여러분도 알고 계실 텐데요. 해수의 상승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10년 후인 2031년에는 우리 땅의 최소 5%가 침수되고, 부산 같은 해안 도시는 사라질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환경적인 요인과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과 방안이 중요해졌는데요. 이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의 예로 고안된 것이 ‘floating farm’, 수상 농장입니다.
이곳은 네덜란드 최초의 수상 낙농장입니다. 로테르담의 오래된 항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35마리의 소와 4마리의 송아지가 이곳에서 지냅니다. 플로팅 팜은 식품 상품도 생산하고 있는데요. 오직 이곳 소에서 나오는 우유와 요거트, 치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상 농장의 아이디어는 2012년 뉴욕을 휩쓸었던 태풍 ‘샌디’ 를 직접 본 이곳의 설립자 Peter van wingerden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planEAT recipe
Book of the Month
<식탁 위의 세상 – 나는 음식에서 삶을 배웠다> 서평
1967년,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우주의 상호연결성에 대해 연설하며 “우리는 아침 식사를 끝마치기도 전에 지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경제적으로 더 가까워졌고 먹거리는 더 먼 곳에서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식재료의 세계화’ 는 우리의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충분히 실감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켈시 티머먼은 어느날 그는 자기 딸이 마시는 사과주스 병을 들여다보며 ‘왜 사과주스 한 병에 네 대륙의 사과가 들어가는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로부터 시작된 연속적인 질문들은 그로 하여금 자기집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들의 원산지를 찾아가서 생산자를 만나는 실천으로 이어졌고 때로는 실제로 몸으로 체험해가면서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나는 어디에서 먹는가?’ 라는 작가의 근본적 질문을 바탕으로 셰계화된 식탁을 집요하게 파헤친 음식 탐사 르포 형식의 글입니다.
마트의 값싼 바나나와 특별한 날에 먹는 랍스터의 이면에는 생산지의 농부와 노동자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고 매일 즐기는 커피 한 잔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저자는 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익숙한 음식들을 둘러싼 다양한 진실에 대해 알려주고 정직하고 지속가능한 식탁을 만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익숙한 식재료들이 말해주는 다양한 진실을 기록한 소중한 자료로서 의미가 있고 식탁 위의 세계화를 제대로 바라보는 법에 대해 재고하는 도구로서 그 물결의 중심에 서있는 우리에게 큰 가치를 가집니다.
08 Oct 2021
VOl.9
10월 두째 주의 플래닛 뉴스
오늘은 [계절제주:가을]이 도착하는 날이니까요. 😊 저의 쌀 이야기를 기다리시는 분은 조금 서운할 수 있겠지만 이번 밀키트의 메인 재료인 달걀에 대해 먼저 이야기 드리고 싶었어요.
아워플래닛은 식탁 위의 변화가 우리의 삶과 지구를 바꿀 수 있는 가장 멋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년동안 [계절제주]에서 선보일 맛을 준비하며 꽤 많은 시도를 해볼 텐데요. 첫 번째로 보내 드리는 에그누들 이야기부터 시작해 볼게요.
언젠가 김태윤 셰프의 강연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바꿔보자구요. 그리고 본인은 그게 달걀이라고 생각했다구요.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자라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지 너무나도 알아보기 쉬운 세상에 살면서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알기 얼려운, 느끼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닭이 달걀을 낳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닭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기회조차 갖지 않고 살아가는 것처럼요.
우리가 취하는 값싼 달걀을 위해 어떤 닭들은 A4 한 장 크기에 불과한 케이지에 갇혀 밤낮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런 환경의 양계장은 냄새부터 고약합니다. 움직이지 못하고 살아가는 닭들이 위생적으로 좋을 리가 없지요. 온갖 병에 시달리닌 항생제는 달고 살아야 합니다. 모른 채 살았다면 그 달걀을 계속 먹을 수 있겠지만 눈으로 본 이상, 알고 있는 이상 그런 달걀에는 손이 가지 않으실 테지요.
이번에 보내 드리는 에그누들은 제주 애월아빠들이 운영하는 동물복지 앙계장에서 나온 유정란을 이용해 만들었어요. 대부분의 수입산 에그누들이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저렴한 ^^;;) 달걀의 분말로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해보면 제주의 동물복지 유정란을 선택한 여러분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운나는 변화의 시작입니다.
우리의 소비가, 우리의 선택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함게 해주실거죠?!
글&그림 by 음식탐험가 장민영
안녕하세요. 아워플래닛의 네덜란드 특파원 안소연입니다 😊
유럽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인 네덜란드는 저지대 국가입니다. Nether(low-lying)와 Land(region) 말 그대로 “낮은 국가” 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국토의 약 50%만이 해발 1m(3.3피트)를 초과하고 거의 26%가 해수면 아래로 떨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네덜란드에서는 도시농업이 활발히 이루어진답니다.
홍수와 같은 자연 재해와 기후 변화로 인해 1900년 이후 네덜란드 해안 근처 북해(North Sea)의 해수면 상승이 이뤄지고 있으며, 연간 최대 8mm의 네덜란드 토양 침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왕립 네덜란드 기상 연구소 (Royal Netherlands Meteorological Institute: KNMI)의 가장 최근 시나리오에 따르면, 남북해의 해수면은 1981-2010년보다 2071-2100년에 25-80 cm 더 높아질 것입니다. 2100년의 해수면 상승은 100cm 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비단 네덜란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의 열팽창과 빙하에서 녹은 물로 인해 지구의 해수면 상승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2019년에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1993년 평균보다 87.6mm 높았으며 이는 위성 기록 (1993년부터 현재까지) 에서 가장 높은 연간 평균입니다.
해수면의 빠른 상승은 심각한 해안 홍수와 같은 자연 재앙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우리나라도 안전한 지역이 아니라는 것은 여러분도 알고 계실 텐데요. 해수의 상승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10년 후인 2031년에는 우리 땅의 최소 5%가 침수되고, 부산 같은 해안 도시는 사라질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환경적인 요인과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과 방안이 중요해졌는데요. 이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의 예로 고안된 것이 ‘floating farm’, 수상 농장입니다.
이곳은 네덜란드 최초의 수상 낙농장입니다. 로테르담의 오래된 항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35마리의 소와 4마리의 송아지가 이곳에서 지냅니다. 플로팅 팜은 식품 상품도 생산하고 있는데요. 오직 이곳 소에서 나오는 우유와 요거트, 치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상 농장의 아이디어는 2012년 뉴욕을 휩쓸었던 태풍 ‘샌디’ 를 직접 본 이곳의 설립자 Peter van wingerden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A founder of floating farm, Peter van Wingerden
Floating Farm의 우선 순위는 동물 복지, 순환성, 지속가능성 및 혁신입니다. 소비자와 가까운 도시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건강하게 생산합니다. 이 세 가지 우선 순위를 실현하기 위해 floating farm은 ‘순환 농업’을 지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곳에 있는 젖소 식단의 대부분은 도시의 유기 폐기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러 로테르담 양조장에서 나온 폐곡물, 스키담의 풍차에서 가져온 밀기울, 인근 운동장에서 가져온 풀, 현지 가공업체에서 채취한 감자 껍질 등이 젖소의 식사로 사용됩니다.
2019년, 학교 전시를 위해 다녀왔던 floating farm의 모습은 ‘혁신’ 그 자체였습니다. 틀에 박힌 생각으로 농장은 당연히 땅에서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것-이라는 이미지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상 농장이라니. 그 곳에 있는 젖소들이 혹여나 멀미는 하지 않을까하는 웃긴 상상도 했지만 무엇보다 변해가는 기후와 우리의 삶 속에 유동적이면서 도시에 적합한 ‘Urban Floating Farm’ 이 생긴 것 같아 기뻤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이러한 수상 농장과 집들이 세계 곳곳에 생겨날 모습을 그리며 ‘도시 농업’에 대한 소개를 마칠께요. 😊
글&그림 by 디자이너 안소연
오늘 소개할 레시피는 토스티한 향이 도드라지는 제천시 백운산의 토종꿀을 맛보고선 바로 떠오른 메뉴랍니다. 😊
프라이드 치킨과 토종꿀의 만남. 생각만해도 고개가 끄덕여지시죠?
재료
만드는 법
맛있게 드세요! *^^*
<식탁 위의 세상 – 나는 음식에서 삶을 배웠다> 서평
1967년,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우주의 상호연결성에 대해 연설하며 “우리는 아침 식사를 끝마치기도 전에 지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경제적으로 더 가까워졌고 먹거리는 더 먼 곳에서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식재료의 세계화’ 는 우리의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충분히 실감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켈시 티머먼은 어느날 그는 자기 딸이 마시는 사과주스 병을 들여다보며 ‘왜 사과주스 한 병에 네 대륙의 사과가 들어가는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로부터 시작된 연속적인 질문들은 그로 하여금 자기집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들의 원산지를 찾아가서 생산자를 만나는 실천으로 이어졌고 때로는 실제로 몸으로 체험해가면서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나는 어디에서 먹는가?’ 라는 작가의 근본적 질문을 바탕으로 셰계화된 식탁을 집요하게 파헤친 음식 탐사 르포 형식의 글입니다.
마트의 값싼 바나나와 특별한 날에 먹는 랍스터의 이면에는 생산지의 농부와 노동자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고 매일 즐기는 커피 한 잔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저자는 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익숙한 음식들을 둘러싼 다양한 진실에 대해 알려주고 정직하고 지속가능한 식탁을 만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익숙한 식재료들이 말해주는 다양한 진실을 기록한 소중한 자료로서 의미가 있고 식탁 위의 세계화를 제대로 바라보는 법에 대해 재고하는 도구로서 그 물결의 중심에 서있는 우리에게 큰 가치를 가집니다.